브람스를 좋아하세요?
SBS
2020.08.31. ~ 2020.10.20 16부작
박은빈 김민재 김성철 박지현 이유진 외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살다 보면 마음속에 하나둘씩 방이 생겨난다.
방 하나에 추억과
방 하나에 사랑과
방 하나에 미련과
방 하나에 눈물이있다.
그러나 하나하나의 방에 가득한 그 마음들을
마주하고 견뎌낼 자신이 없어서
마구마구 욱여넣고
방문을 닫아버리면
언젠가는 툭, 하고 터지듯 열려버리는 날이 오고야 만다.
그리하여 이것은,
내 마음속 방에
미련과 애증과 연민과 눈물의 마음들을 차곡차곡 잘 담아서,
그동안 고마웠어, 잘 지내, 하고 속삭여주고,
문을 잘 닫아주는 이야기.
다시 말해 이것은,
지난날의 사랑과 지난 날의 사람에게
안녕을 고하는 이야기고,
그렇게 천천히 정을 떼고
내일을 향해
씩씩하게 걸어 나가는 이야기기도 하며,
지금은 애달파하며 아파할지라도
언젠가 문득 생각이 나면,
그때는 용기 내어 다시 열어 들여다보고
웃으며 추억할 수 있을, 그리고 또다시 잘 넣어놓을 수 있을,
그러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조금 날지도 모르는 그런 이야기다.
채송아
"누군가를 어떻게 얼마만큼 사랑하게 될지는 처음부터 정하고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서령대 경영학과에 다니면서 4수를 한끝에 같은 대학 음대에 신입생으로 입학한 늦깎이 4학년.
이름의 발음 탓에 "채송아입니다"하면 "죄송합니다"로 들리는 오해를 사긴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까지 소심하진 안(았)다.
음대에 가겠다고 한 것 말곤 평생 사고 한번 안 쳐본 모범생.
음대 진학을 강하게 반대했던 부모가 내건 조건인 서령대 음대 입학을
결국 이뤄냈을 만큼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면도 있다.
박준영
"너무 많이가 아니라... 지나치게 않게 해요, 우리 그 사랑이란 거"
2013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입상한 유명 피아니스트.
잘 생겼다. 실력보다 외모 때문에 인기가 있다는 오해를 자주 살 만큼 훤칠하다.
다정하다. 타고난 성정이 그렇다.
늘 자신보다 남이 먼저다.
자신이 마음 아프고 슬픈 것보다도,
남의 마음과 기분을 먼저 살피고 자신의 속내를 감춘다.
지금껏 그렇게만 살아와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추구하며 살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한현호
"나의 첫사랑은... 스크래치 투성이었다."
ㅎㅎㅎ라는 이름 초성처럼, 늘 웃고 긍정적이다.
소박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과 애정으로 가득한 유년을 보냈다.
자신이 사람들을 사랑하는 만큼 상대방 역시 그러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서,
자신의 마음을 투명하리만치 드러내 보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바닥에 단단히 핀을 박고 연주하는 첼로처럼,
현호는 늘 준영과 정경에게 듬직한 기둥이 되어주는 존재다.
이정경
" 브람스가... 너무 너 같지? "
재계 순위 15위인 경후 그룹 나문숙 명예회장의 외손녀이자 현 그룹 회장인 성근의 외동딸.
피아노를 전공했던 엄마의 영향으로 어려서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신동 소리를 들으며 줄리어드의 전설적인 교수에게 픽업되어 도미, 어린 나이에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그러나 그 직후 엄마가 사고로 사망했다.
그것도 '하필이면' 정경의 생일에.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예중에 편입,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쭉 한국에서 살았다.
윤동윤
" 생각만 해도 가슴이 막 쿵쾅쿵쾅 뛰는 거... 뭔지 아냐? "
송아의 친구이자 바이올린 선생님.
지금은 예술의 전당 근처에 '윤 스트링스 Yoon's Strings'라는 작은 공방을 열어 현악기 수리와 제작을 하고 있다.
준영, 정경, 현호와는 중-고-대학교 동창.
송아와는 서령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스루포) 동기.
한국 예중-예고를 나와 서령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는데 음대의 전공 공부보다 타과생들이 모인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 활동을 좋아했다.
상처 받는 것보다 혼자 바보 되는 게 더 싫어요
상처받는 것보다
혼자 바보 되는 게 더 싫어요
남들 생각하지 말고
본인 생각만 해요.
남들 생각하지 말고
실수에서 배울 수도 있잖아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수에서 배울 수도 있잖아
마음처럼 쉽지 않아요
간절했던 꿈과
이별했던 것은 마음처럼 쉽지 않아요
슬프지만 마
뾰족해도 돼
나한테 그래도 돼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슬프지만 마
알겠지?
적당히가 아니라 너무 많이 사랑했다는 것을 알았다
떠나보내고 나서야,
잃어버리고 나서야,
적당히가 아니라 너무 많이 사랑했다는 것을 알았다
얼마만큼 사랑할지를
처음부터 정하고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너는 네가 가장 행복한 길을 찾을 거라고 믿어
송아야, 아빠는
너가 어떻게 행복을 찾아갈까?
기다리고 있어
나는 너가 어떤 길을 가든
너는 너가 가장 행복한 길을 찾을거라고 믿어
내가 준 상처가 오래 남더라
정경아, 시간이 지나면
내가 받은 상처보다
내가 준 상처가 오래 남더라
내 안에 담긴 것이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그가 쏟아내는 음악이 너무 뜨거워서
내 안에 담긴 것이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져서...
아, 나는 바이올린을 그냥 적당히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잘 못하는데 엄청 열심히 하더라
나중에 물어봤어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냐고
좋대 바이올린이
그때 알았어
아, 나는 바이올린을 그냥
적당히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쟤처럼 사랑하고 애써봤는데
그게 안 되더라
그래서 그만둔 거야
적재적소에 잘해
현명한 사람들은 부탁이라는 걸
적재적소에 잘해
나도 늙어서 현명해졌나?
뭐 하나 부탁할까 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피아노를 치면서 늘 행복하지만은 않았어요.
불행하다고 생각했을 때가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송 아씨랑 함께 있었을 때는 정말 행복했어요.
그걸 이제야 알았어요.
그래서... 다시 행복해지고 싶어요.
너무 이기적이라서 미안해요.
근데.. 이렇게라도 내 마음을 전하지 않으면 내가 너무 힘들어서 못 견딜 것 같아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내가 나에게 상처를 너무 많이 내서 어쩌면 준영 씨한테 받은 상처보다
나 스스로 낸 상처가 더 많아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도 기다려 줄 수 있어요?
여기가 제일 작아야 앞으로 점점 커질 수 있는 거니까.
음악 용어 중에 크레센도라는 말,
점점 크게라는 뜻이잖아요.
네.
점점 크게라는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여기가 제일 작다는 뜻이기도 해요.
여기가 제일 작아야 앞으로 점점 커질 수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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