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
2016.07.06. ~ 2016.09.08 20부작
김우빈 배수지 임주환 임주은 진경 외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 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이야기
저를 죽이시고 을이를 살려주십쇼
어릴적 엄마는 나를 데리고 교회를 가서 백가지도 넘는 소원을 하나님께 빌었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하나님이 다 들어주실거라고
소원을 말해보라고 했지만
난 세상에 하나님이 어디있냐며 소원 빌기를 거부했다.
잘못했습니다.당신의 존재를 믿겠습니다.
그러니 을이를 살려주십쇼.
을이만 살려주시면 내게 허락된 모든 행복을 포기하겠습니다.
을이만 살려주시면 나에게 남아있는 삶도 기꺼이 내놓겠습니다.
저를 죽이시고 을이를 살려주십쇼
죄를 졌으면 벌을 받아야죠.
누구든 공평하게
기억이 나요. 아빠를 죽었던 소니범의 얼굴.
내가 똑똑히 다 봤는데 왜 바로 못 알아봤을까?
등신같이?
그동안 맘편히 행복하게 잘 지내셨나요?
(주은이 돈봉투를 내밀자 가방에 넣으며)
저 그거 방송에 내보낼거예요. 편집없이 원본 그대로
그리고 이 돈봉투는 당신 범죄에 대한
또, 다른 증거로 경찰에 제시할게요.
가능하게 해야죠
일게 프로덕션 프리랜서 피디지만
뭐 힘이 세다고 다 이기는 건 아니니까
죄를 졌으면 벌을 받아야죠.
누구든 공평하게
손수 커피까지 뽑아주셨느데 입도 못됐네요
그냥 이건 니가 다 쳐드세요.
나 너 좋아해 나 너 사랑해
너 나 일부로 밀어 내는 거지?
너 가면 나 힘들까봐
그게 날 위한 거라고 생각했어?
착각하지마
우리가 뭐 그렇게 죽고 못사는 사랑을 했다고
난 니가 한 말 하나도 못알아먹고
넌 내가 하는 말 하나도 못알아먹고
늘 어긋나기만 했는데
그래 싹 다 거짓말이야
남자와 여자로 보지 말자고 한거
그거 싹 다 뻥이야
나 너 좋아해
나 너 사랑해
고맙다, 준영아.엄마아들로 와줘서..
엄마..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 되게 열심히 살았어...
다시 살라그래도 이것보다 더 잘 살 자신이 없어..
그래도 엄마한텐 너무 미안해..
문 열어놓고 있을거니까 엄마 보고싶을 때 언제든지 와.
꽃이 펴도 니가 왔다고 생각 할거고,
바람이 불어도 니가 왔다고 생각 할거고,
비가 와도 니가 왔다고 생각 할거고,
눈이 내려도 니가 왔다고 생각할게..
고맙다, 준영아.엄마아들로 와줘서..
난 절대로 절망하지도 슬퍼하지도
굴복하지도 않을거니까
저를 잘못 보셨습니다. 하느님
겨우 이따위 것으로 내가 주저앉고
포기하고 물러설 거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의 오산입니다
얼마든지 덤벼보세요
난 절대로 절망하지도 슬퍼하지도
굴복하지도 않을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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